선거운동도 게임으로 하는 세상이다.
올해 말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힐러리 클린턴 선거운동 본부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애플 앱스토어에 ‘힐러리 2016(Hillary 2016)’을 등록했다. 이 앱의 특징은 팜빌(FarmVille)과 같은 소셜 게임의 요소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소셜 게임은 소셜미디어(SNS)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다.
앱은 매일 힐러리 선거운동 과제나 힐러리에 대한 퀴즈를 낸다. 과제를 수행하거나 정답을 맞힌 유저에게 별이 주어진다. 힐러리의 선거유세에 가거나 힐러리 동영상을 시청해도 별을 받을 수 있다. 일정 별을 모으면 힐러리 친필사인이 쓰여진 기념품을 받게 된다. 또 다른 유저들과 별의 개수를 비교하는 코너, 가상 선거운동 본부를 마음대로 디자인하는 코너가 있다.
힐러리 선거운동 본부의 담당자인 로비 무크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신이 선호하는 형태로 선거운동에 참가할 수 있도록 앱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앱 개발엔 유명 애니메이션 회사인 드림웍스 출신들이 주축이 됐다고 한다.
힐러리 측은 이 앱이 인터넷에서의 열세를 만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주로 소셜서비스에서 리드하고 있다. 주로 막말 때문이지만 화제를 만드는 건 사실이다.
‘힐러리 2016’은 iOS 전용이며, 안드로이드 버전은 개발 중이다.
힐러리는 전 세계적으로 히트 중인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GO)’를 선거운동에 이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16일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포켓스톱(PokeStop)의 한 곳인 오하이오주(州) 레이크우드시(市)의 메디슨 파크에서 유세를 벌인 것이다. 그러자 트럼프는 페이스북에 클린턴을 포켓몬이라 표현하면서 포켓볼(몬스터볼)을 던져 그를 포획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