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바이어」들 한국상품값마구깎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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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럽바이어들이 우리나라수출상품에 대하여 값을 깎도록 종용하고 있다.
달러화약세, 서독 마르크·프랑스 프랑화등의 강세에따라 이들 통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높아지고 있기때문에 높아진 수출경쟁력만큼 값을 후러쳐 깎고 있는것이다.
12일 무역협회를 비롯한 수출관련 유관단체·수출업계에 따르면 유럽으로 부터 찾아오는 바이어가 점차 늘고있는데 이들 바이어들은 섬유·전자·신발등의 수출가격을 낮추어 주도록 우리측 수출업체들에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연말에 비해 영파운드화는 32%, 서독마르크화는 30%, 프랑스 프랑화는 30%씩 각각 원화의 환율이 올랐고, 선진5개국 재무장관회담이 열리기 하루전인 지난 9월21일에 비해서도 4∼9%씩 올라 가격깎아 내리기 작전으로 나오고 있다.
해외바이어들은 특히 경쟁력이 있는 섬유·전자제품의 가격을 낮추어 주도록 함으로써 수출채산성이 떨어질우려가 있다.
특히 바이어들은 홍콩·등짐을 돌아서 내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을 비교한후『유독 한국이 수출로 이득을 많이 본다』 고 전제,『값을 깎아주어도 이문이 남는다』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는것이다.
현재 수출한 상품은 이미 신용장은 개설한분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수출상담을 벌여 신용장을 개설, 내년봄쯤수출하게될 상품은 이같은 가격 후려치기 작전으로 수출가격이 많이 떨어질 공산이 크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입장에서는 수출용 원자재 가격이 많이올라 오히려 수출가격을 녹여야할 입장이어서 어려운 상황이다.
바이어들 요구대로 들어주면 수출채산성이 악화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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