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신화 TV극화 첫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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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 민족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가 본격적인 TV드라머로 처음 시도된다.
MBC-TV는『삼국유사』에 나오는 「단군신화」와 「환단고기」를 토대로 한 TV뮤지컬을 기획, 대본인
『신시이 야기-아침해고울시고』(가제)의 집필을 이미 마쳤다.
환인·환웅·웅녀의 탄생신화에서 단군조선의 건국에 이르는 과정을 뮤지컬로 그리면서 민족적자긍심과 나라사랑을 고취시킨다는 내용이다.
한편 KBS-TV도 최근 단군신화를 바탕으로한 드라머제작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단군신화의 극화작업은 71년에 연극으로 공연된『신시』(이재현혀극본·허규 연출)이후 TV드라머로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최근여인수난사중심의 시대극이 범람하는 TV드라머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리라는 방송가의 진단이다.
그러나 건국신화인·단군신화의극화는 의상과 시대 배경등 고증상의 큰 어려움이 있어 그 제작을 충분히 검토해야한다는 신중론도 대두되고 있다.
자칫 졸속으로 제작될 경우 허황된 이야기로 흘러 건국신화의 이미지를 그르칠 우려가 있다는것.
단군신화의 극화기획과 함께 최근 방송가에서는 TV드라머를 무분별한 야사중심의 시대극보다는 향가나 조선통신사등 전래문헌이나 민족사의 정통성을 입증할 수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정통사극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조용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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