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말 도윤길이 난세피해 터 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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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경북 성주군 벽진면 해평4동 속칭 개대리-.
개대리를 비롯, 운정·봉학리 등 3개 자연부락 2백73가구 중 48가구를 뺀 2백25가구가 모두 성주 도씨.
고려말의 선비이던 횡계공 도윤길이 5백여년 전 기울어져 가는 사직을 개탄, 경북 칠곡군 동명에서 난세를 피해 서남쪽으로 1백여리가 떨어진 이곳 제산 아래에 터를 잡아 당초 수촌이라 이름했다.
주봉인 연화봉에서 사방40리나 병풍처럼 둘러싸인 제산줄기는 모두가 성주도씨의 종산. 그 한가운데에 30여만 평의 비옥한 들판이 널려 있어 입향조 때부터 인본농심을 심어온 것이 오늘날의 개대리다.
도윤길의 4세손인 도균 대에 이르러 후손이 크게 번성하면서 성주의 대성으로 발전했으나 예부터 벼슬을 멀리하고 충효전가의 전통을 이어왔다.
특히 부모공양이 극진했던 도균은 당대의 효행이 널리 알려져 정조때 이르러 동몽교관을 추서 받았고 후손들이 부천지위로 모시고있다. 『후손들이 근면·성실로 가풍을 지키며 요즘도 3개월마다 한 차례씩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하는 종회를 열고 50세 이상의 어른들을 모시는 경로행사를 실천합니다.』
19세손 도영회씨(59·벽진면장)가 자랑하는 마을의 전통이다.
인본농심을 대물려 받은 마을답게 농한기 없이 사철농사로 수박·참외단지도 조성, 이른바 복합영농으로 가구당 평균 1천만원 소득을 올리는 부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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