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제3의 글로벌 해운동맹 합류…현대상선은 9월까지 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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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독일 해운사들이 주도하는 제3의 글로벌 해운동맹에 한진해운이 들어갔다.

현대상선은 이번에 참여하지 못했으나 9월까지 협상을 해 참여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 동맹에는 독일 하파그로이드, 일본의 NYK, MOL, K라인, 대만의 양밍라인, 한진해운 6개가 포함됐다.

‘더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6개 선사들은 상호 기본 계약서(HOA)에 서명했고, 내년 4월1일부터 아시아~유럽, 아시아~북미 등 동서항로를 주력으로 공동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4월 선복량 기준 ’더 얼라이언스’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6.8%에 달한다. 하파그로이드가 합병 논의 중인 두바이의 UASC를 인수할 경우, 선복량 점유율은 19.5%로 증가한다. 대형 해운동맹인 2M(27.7%) 및 오션(26.1%)과 경쟁할만한 규모를 갖추게 된다.

그 동안 선적 기준으로 업계 1위인 덴마크 머스크, 2위 스위스 MSC, 3위 프랑스 CMA-CGM 같은 ‘공룡 해운사’ 20개가 4개의 동맹을 맺고 장사를 해왔다. 여기엔 한국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포함됐다.

그런데 최근 기존의 동맹체제가 재편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최대 해운사 코스코 그룹과 프랑스 CMA- CGM 등 4개 선사가 '오션'이란 새로운 동맹을 결성해 내년 4월 출범키로 손을 잡았다. 머스크와 MSC가 결성한 ‘2M’에 이은 두 번째 초대형 해운동맹이다. 2강 체제에 끼지 못한 독일·일본 해운사들이 새로운 동맹 결성을 만든 게 ‘더 얼라이언스’다.

화물 운임은 지난 2년간 손익분기점 밑으로 떨어지는 등 계속 바닥을 치고 있고, 공급이 수요보다 30% 과잉인 상황이다. 동맹 파트너들은 선박과 항로 네트워크, 항만 등을 공유할 수 있어 연간 수 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WSJ은 “한국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현재 부도를 피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비용을 30% 이상절감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 얼라이언스’는 FMC(미국 연방해사위원회) 승인 일정을 감안할 때 오는 9월까지는 최종 확정돼야 한다. 오늘 해운동맹에서 제외된 한국의 현대상선은 ‘더 얼라이언스’ 재편 논의에는 시간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으며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회사 경영 정상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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