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어뢰정 사건…미·일선 어떻게 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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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국과 중공은 중공어뢰정의 예인사건을 조용하게 해결할 뜻을 비치고 있지만 이 사건이 중공군과 관련되어 있고 함상에서 살해사건이 있었다는 두가지 요인때문에 83년의 중공민항기 납치사건때보다 난점이 많다고 뉴욕타임즈지가 24일 북경발 보도에서 분석했다.
이 기사는 북경 외교관의 말을 인용, 중공은 한국 및 대만부근에서 활동하는 중공군이 앞으로 이와 비슷한 사건을 다시 일으키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관련된 전체 중공수병의 송환을 강력히 요구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또 등소평 지도아래서 군의 이념을 누르고 전투역량에 역점을 두는 정책을 실시해 놨기 때문에 당지도부와 군부사이에 긴장상태가 조성되어 있어서, 이번 사건은 민항기때보다 뿌리깊은 국내 정치적 의미를 갖게될 것으로 외교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공은 과거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을 때 공식 성명을 발표했었는데 이번에는 익명 대변인의 발언형식으로 이 사건을 발표했다.
이는 중공이 이 사건을 조용히 취급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미국신문들은 풀이했다.
미국도 한국측의 중재요청을 거부함으로써 이 사건이 널리 파급되는 것을 피하려는 것 같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 사건을 알리는 중공측이 온건했으며 한국에 대해 「바보스런 짓」을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서방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미국무성 일요당직 대변인 「브라이언·칼슨」씨는 현재 중공어뢰정문제로 미국이 한·중공 간에 중재역을 맡고 있지 않다고 24일 말했다.
그는 『우리가 사건 초기에 한국과 중공사이에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그대로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두 정부사이에 직접 접촉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워싱턴=장두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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