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대 손실 대우조선 과거 재무제표에 손실 반영…회계법인 책임론도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2013~2014년 재무제표에 손실을 제 때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조5000억원의 영업손실 중 일부가 2013~2014년 재무제표에 반영했어야 했다는 얘기다.

23일 대우조선 외부감사인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 따르면 회계감사 과정에서 2014년 재무제표상의 오류를 발견해 대우조선에 재작성을 권고했다. 안진회계법인 측은 “대우조선이 권고를 받아들여 재무제표를 재작성했고, 이를 토대로 재감사를 수행해 감사의견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도 보도자료를 통해 “2015년에 실현ㆍ반영된 손실 중 일부가 2013~2014년의 손실로 귀속돼야 한다는 외부감사인의 최근 요구에 따라 그 수정사항을 반영했다”고 인정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2013~2014년 당시에는 손실이나 실행예산으로 판단하지 않은 부분이 지난해 대규모로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 명확한 원가 개념을 정립하고 정밀한 상황 예측 등 관리 역량을 강화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과는 별도로 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의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안진회계법인은 2010년부터 대우조선을 감사했지만 오류를 제 때 발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감리인과 기업의 문제엔 관여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라며 “문제가 드러나면 향후 감리를 통해 잘잘못을 가리고 제재 수위를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ㆍ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