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넥센 박병호 "PS에서는 중심타자 역할이 달라져야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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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선수. [사진 일간스포츠]

"포스트 시즌에서는 중심타자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4번타자 박병호(29)가 가을야구에서는 '다른 역할'을 강조했다.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3경기 동안 상황에 맞게 타격하고 있다. 박병호는 준PO 3경기에서 타율 0286(7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4볼넷을 기록했다. 1차전에서는 달아나야 하는 상황에서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3차전에서는 5회 안타와 3,7회 볼넷을 얻어 득점 기회를 연결하는 데 주력했다.

박병호는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준PO 4차전을 앞두고 "재작년과 작년, 그리고 올해 가을야구를 하면서 깨달았다. 중심타자들이 무조건 한 방을 가동하기 보다는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며 "주자가 있을 때는 쳐줘야 하고, 주자가 없을 때는 어떻게 해서든지 걸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넥센은 정규시즌 팀 타율 2위(0.298), 홈런 1위(203개), 득점 1위(904개)를 기록한 '타격의 팀'이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는 정규시즌만큼 가공할만한 위력의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리던 넥센 특유의 화끈한 타격이 옅어졌다. 넥센이 자랑하는 중심타선 이택근·박병호·유한준은 준PO 2경기에서 20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3차전에서 윤석민·박병호·유한준이 클린업 트리오로 나서 10타수 4안타를 쳐 공격을 이끌어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하지만 중심타선이었던 이택근은 3차전에서 7번 타순으로 내려갔고 3안타 무안타로 결국 4차전에서는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스나이더가 4차전에서 이택근 자리를 대신한다.

선수들의 소극적인 타격에 대해 박병호는 "조심스럽게 타격에 임하기보다는 선수들 모두 상황에 맞게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스스로 판단해서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센은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4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박병호는 "어제 경기를 준비할 때 밝은 마음을 가지고 했는데 이겼다"며 "1승을 해서 선수들 기분이 더 좋다.
오늘도 똑같이 어제처럼 즐겁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목동=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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