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썰전]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투표 최종 결과 찬성 72% 반대 2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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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찬성 72%, 반대 28%. 서울 강동구가 시행하고 있는 길고양이 급식소에 대한 의견을 묻는 디지털 썰전 최종 투표 결과다.

21~25일 중앙일보 온라인 페이지에서 진행된 투표에는 2872명이 참가했다. 이중 2070명(72%)은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에 찬성한다'고 투표했으며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802명(28%)에 그쳤다.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를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이것은 길고양이 부양이 아니라, 길고양이의 번식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쓰레기 봉투 손상에 대한 민원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봐야 한다."(zoqdle1), "방법에는 항상 최선과 차선이 있다. 애묘인들이 봉사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길고양이를 방관, 방치하는 게 차선의 방책일까?"(nocturn131)라는 의견이 있었다.

반면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세금 낭비'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아이디 'bkch317'은 "결국 개인이 좋아서 키우다가 싫증나서 버린 고양이를 국민 세금으로 키우는 것"이라며 "애완동물 키우는 사람은 등록하고 끝까지 책임지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목소리도 컸다. 아이디 'Hy Ye'는 "중성화 수술은 해외에서나 국내에서나 논문, 사례를 통해 효과가 없다고 입증났다"고 댓글을 적었다.

'동물 보호'와 '우리 사회의 수준'에 대해 논하는 댓글도 많았다. 아이디 'nocturn131'은 동물을 책임지는 나라치고 인간의 복지가 우선이지 않은 나라가 없다"면서 "길고양이 밥 주는 것만으로 제 밥그릇 뺏기듯이 말하는 사람들을 보니 아직 선진 의식이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길고양이로 인한 생태계 파괴 문제를 지적하며 "선진국은 오히려 인간과 야생동물과 생태계에 더 관심이 있다. 그들은 인간이 동물에게 피해를 끼친 것도 엄격히 처벌하지만 동물이 인간에게 끼친 피해도 엄격히 처벌한다."(He Ye)는 의견도 있었다.

박가영 기자 park.ga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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