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27~31일 … 관저서 조용한 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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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박근혜 대통령이 27일부터 닷새간 여름휴가를 가기로 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지방이나 외부로 나서지 않고 청와대 안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며 조용히 국정을 챙길 것이라고 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오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다음주 월요일(27일)부터 금요일(31일)까지 휴가를 가실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어디를 가시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잠깐 휴식의 시간을 가지면서 정리도 하고 생각도 하실 것”이라고 했다.

 당초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남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자녀들인 조카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내수 침체와 관광산업 부진으로 고통받는 지역을 찾는 방안도 고민했다. 하지만 국가정보원 해킹 파문이 여전하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의 여파도 있는 만큼 ‘조용한 휴가’를 택했다고 참모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 여름휴가에는 경남 거제의 저도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영애 시절 저도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과 여름휴가를 보낸 일이 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터진 뒤 맞은 지난해 휴가 때는 청와대 내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휴식을 취하면서 경제활성화 방안과 노동 개혁 등 4대 개혁 추진 방안 등에 대한 구상을 다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청와대 비서진도 다음주부터 여름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현정택 정책조정 , 김성우 홍보 , 안종범 경제 , 우병우 민정수석도 같은 시기 휴가를 떠난다. 다만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휴가 일정을 잡지 않았고 최근 임명된 현기환 정무수석도 휴가 계획이 없다고 한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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