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운동이 보약, 알죠 ? 자 ! 가족과 함께 뛰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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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교수

'내년에는 꼭 가족과 함께 운동을 하자!'.

가족의 건강은 행복의 근간이다. 식구 중 한 명이라도 건강을 잃으면 가족은 금세 위기를 맞는다. 우리 주변에는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많다. 하지만 문제의 발단은 '나' 자신에서 시작된다. 나쁜 생활습관과 불균형한 영양 섭취, 그리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이겨내는 것이 운동이다. 운동은 고혈압.당뇨병과 같은 만성 소모성 질환은 물론 암까지도 예방한다. 특히 비만인 사람은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균형 있는 신체 발달과 노화를 예방한다. 게다가 정서적 불안감을 해소하고 정신건강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대부분 '지금은 건강하니까''시간이 없어서''돈이 없어서' 이런저런 핑계거리를 만들어 게으름을 정당화하고 있다. 이런 게으름을 사전에 막고 감시할 수 있는 것이 가족이다.

그렇다면 건강을 위해 하루에 필요한 적당한 운동량은 얼마일까. 미국 스포츠의학회에서는 신체적 활동 또는 운동을 통해 최소 하루 150~400㎉, 한 주에 1000~2000㎉의 에너지 소비를 권고했다.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20~30분 정도,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1시간 이상의 운동시간이 필요하다. 운동은 적어도 3개월 이상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몸짱'을 만들기 위해서는 몇 배의 시간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시작한 지 1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중도하차한다. 이는 개인의 신체 능력과 주위 환경에 맞는 운동과 강도를 선택하지 못하고, 의욕만이 앞서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동을 시작하기 전 가족 구성원의 정확한 운동 능력과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평가한 후 본격적인 운동에 들어가야 한다. 특히 운동은 재미가 있어야 오래 지속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배드민턴. 조깅.자전거 타기.수영 등의 운동프로그램이 효과적이다.

더불어 과도한 에너지 섭취는 몸속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지방의 형태로 자리 잡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지금 식사량의 80% 정도만 섭취하고 간식은 피해야 한다. 특히 남성의 경우 절주와 금연을 병행하지 않으면 운동효과는 크게 떨어지고, 몸은 '속 빈 강정'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자신의 건강을 염려하며 운동을 생각한다. 나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식구들에게 운동을 권해 보자. 코스모스가 피는 내년 가을께 10㎞ 단축마라톤에 가족이 함께 참여해 화목을 도모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진영수 교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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