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튼 등 핵심 공동저자 '논문 조작' 책임론 대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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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공저자 조작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큰 인물은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강성근 교수, 황 교수 연구실 권대기 줄기세포연구팀장, 서울대 의대 안규리.문신용 교수, 한양대 의대 윤현수 교수,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 김선종 피츠버그대 연구원(전 미즈메디병원 연구원),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 등이다.

이.강.안 교수는 황 교수의 핵심 측근이다. 논문 조작에 직접 개입했거나 적어도 조작 사실을 논문 제출 시점을 전후해 알았을 것이란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다. 강성근 교수는 황 교수와 함께 김 연구원에게 사진 조작을 지시한 인물로 지목됐다. 김 연구원은 "황 교수와 강 교수가 사진 조작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논문 진위 논란이 벌어지자 '황우석 죽이기 4대 의혹'이라는 자료에서 "황 교수가 K연구원(김선종)에게 2개의 줄기세포를 11개가 있는 것처럼 꾸미라고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이 조작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강 교수의 주장은 거짓말로 드러났다.

안 교수는 논문 제출 전인 올 1월에 줄기세포가 오염돼 죽은 것을 알았다. 안 교수는 오염된 세포를 살리려고 애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노 이사장은 스스로 "논문 제출 전에 줄기세포 오염 사실을 황 교수로부터 전해 들어 알았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의 주장에 따르면 섀튼 교수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노 이사장은 "황 교수로부터 섀튼 교수가 '줄기세포가 오염됐어도 만들었던 건 사실이니 논문은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논문 사진 조작 등 실무를 맡은 김선종 연구원의 당시 직속 상관이었으며, 11개 줄기세포에 대한 테라토마 실험을 직접 했다고 주장하기도 한 사람이다. 윤 교수는 황 교수팀이 PD수첩팀에 DNA 검사를 위한 줄기세포 시료를 전달할 때 현장에 있었다.

문신용 교수는 노 이사장의 "줄기세포가 없다"는 폭로에 대해 "잘했다"라고 화답했다는 게 노 이사장의 말이다. 그는 2004.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공동저자다. 권대기 팀장은 모든 줄기세포를 분석하고 반출하는 등 핵심 역할을 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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