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한국학연구원 협회 회장 「스킬렌드」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지난4월 영국 더램대에서 열린 유럽 한국학 연구협회(AKSE)총회는 한국과 동·서차를 망라, 15개국에서 80여명의 학자가 참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유럽 한국학 총회의 참모인「W·E·스킬렌드」박사(58) 는 『유럽에서 한국학 연구가 이제 궤도위에 오른 여건이 무르 익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대학 아시아 - 아프리카대 한국학 책임자인 「스킬렌드」박사는 영국 한국학 협회의회장이면서 동시에 유럽 한국학 연구협회의 회장으로 더램대 학술회의를 주선했다.
유럽 한국학 협회는 일체 정치성을 배제, 동환단안의 많은 한국학자들이 참가해 함께 학문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
「스킬렌드」박사는 더램대 총회까지 주관한 후 임기만료에 따라 서독 보콤대의 「디터·아이케마이어」박사(한국민요전공)에게 회장직을 인계했다.
다음은 「스킬렌드」박사와의 일문일답
- 한국학을 전공하게 된 동기는?
▲ 동양학회 공부하다가 한국어에 매력을 느껴 손을 댔다.
그후 한국의 문화가 중국이나 일본과는 또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고, 깊이와 전통을 갖고 있음을 알게 돼 전공으로 굳혔다.
- 영국에서 한국학이 시작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 대학강좌는 지난 51변 린던대학 아시아-아프리카대(SOAS)에서 시작됐다.
SOAS는 1917년 장성 당시 극동학과를 두었는데 여기서 한국학 강의가 시작된 것은 국문학자 정보섭씨가 교환교수로 오면서부터다.
- 영국내 최초의 한국학 교수는 누군가?
▲ 나다. 지난 7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영국대학에서 한국학이나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은 내가 있는 SOAS 한군데 뿐이었다.
지금은 새필드.헐, 더램, 리즈 등 5개 대학으로 늘어났다.
- 한국학 중에서도 전공은 어느 분야인가?
▲ 19∼2O세기초의 한국문학이다.(「스킬렌드」박사는 지난 67년 『한국의 전통적인 대중소설에 대한 고학』이라는 책을 썼고 『춘양전』『임진록』 등에 관한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 유럽 한국학 총회는 어떻게 시작된 것인가?
▲ 유럽 각국의 한국학 학자회간의 의견이 오고 간끝에 77년 3월 내가 있는 대학(SOAS)에서 창립 총회를 가진 뒤 해마다 총회서 정한 학회 발표를 갖고 있다.
창립 당시의 회원 31명이 지금은 1백10평으로 늘어났고 정기적인 뉴스 레터를 받아보는 사람은 1백50명에 이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