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어등산 개발 가시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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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7년째 끌어 온 광주시 광산구 장수·운수동 어등산 개발사업이 최근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 통과로 실현이 가능하게 됐다.

석봉(3백39m) 일대 어등산은 1951년부터 군부대 포 사격 탄착지로 쓰였던 곳. 95년 상무대의 전남 장성 이전과 포 사격장 폐쇄 이후 개발을 추진했으나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그동안 난항을 거듭했다.

그러나 다음달 개발제한구역 해제의 첫 관문인 광역권도시계획(안) 승인을 받을 예정이고, 시는 ‘빛과 예술의 테마파크’로 조성하려 한다.

◇추진 과정=광주시는 96년부터 훼손된 포 탄착지 일대의 활용 방안에 대한 용역을 ▶시민 종합체육·휴양타운(1백35만평)▶구한말 의병현창 사업지(2백만평)▶역사관광거점단지(2백65만평)▶태권도공원 후보지(1백만평) 등 4회나 실시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서남권을 대표하는 테마파크로 조성하기로 하고 그린벨트 해제를 추진해 왔다.

◇개발 계획=다음달 건교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광역권도시계획(안) 승인이 나면 시가 관광단지 개발 기본계획 및 사전환경성 검토 용역에 착수한다. 이어 ▶도시기본계획 수립▶그린벨트 해제▶관광단지 지정▶기본·실시 설계를 해야 한다. 이같은 절차는 2005년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는 2006년부터 84만평을 녹지 공간(40만평)과 개발 공간(44만여평)으로 나눠 사업을 펼치려 한다.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된 포 탄착지와 주변에는 18홀 규모 골프장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또 가족호텔·특급호텔과 실내 암벽 등반장, 산악 자전거 코스를 갖추려 한다.

공예·목공·직물·염색 등 공방과 청자·유리 공예품 전시장 등으로 이뤄진 아트 파크도 만든다. 레이저 쇼를 펼치는 빛의 전망대와 빛의 탑도 세우고 조각공원과 호수공원도 조성한다.

◇전망과 과제=사업비가 5천억원 이상 드는 데다 지방자치단체 지정 관광단지라서 국비 지원을 못 받아 민자 유치 여부에 사업 성패가 달려 있다. 시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땅을 모두 사들여 단지 기반시설을 조성한 뒤 민간 기업에 분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올 들어 수차례 L기업 사람들이 찾아 오는 등 어등산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호텔 건립에 대해 문의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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