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따스하게 … 포근하게 … 러그의 계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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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느낌에 인테리어 효과도 좋아 깔고는 싶지만
먼지 걱정, 보관 걱정에 지레 겁부터 먹고 있다면
에어리어 러그(area rug.이하 러그)를 한번 고려해 보자.
벽과 벽 사이를 꽉 차게 까는 카펫과 달리 부분만 깔아주는 에어리어 러그는 카펫에 비해 부피가 작아 세탁이 쉬운 데다 수납에도 큰 부담이 없다.
소재에 따라서는 사철 내내 깔 수도 있다.

러그 관리 이렇게

(1) 소금 뿌려 진공청소기 돌리기

먼저 창문을 모두 열어 먼지가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한 후 스프레이로 미지근한 물을 살짝 뿌리자. 그러면 청소할 때 날아다니는 먼지의 양을 훨씬 줄일 수 있다. 진공청소기는 카펫의 결과 반대 방향으로 밀면서 1m에 5초 정도씩 시간을 들여가며 충분히 문질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파일 사이에 깊게 밴 때나 먼지를 없앨 때는 카펫에다 소금이나 중조를 뿌린 다음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면 미세한 먼지와 습기를 흡착하여 효과적으로 청소할 수 있다.

사진=여성중앙 제공

(2) 햇볕에 널기

햇볕이 좋은 날에는 볕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카펫을 두어 일광소독을 하는 것이 좋다. 자주 두들겨 털어주면 세균과 진드기의 먹이인 먼지가 줄어들어 위생적이다.

(3) 고무장갑 이용하기

진공청소기의 소음을 싫어하거나 부분적인 청소를 원할 때는 고무장갑을 써볼 것. 마찰력이 있는 고무장갑을 끼고 원을 그리듯 문질러주면 카펫 속에 낀 먼지나 엉겨붙은 머리카락이 잘 빠져나온다.

(4) 곰팡이와 균 제거제 활용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먼지를 흡착하는 카펫은 곰팡이와 진드기의 천국. 호흡기 질환과 피부염의 원인인 진드기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일단 습도를 낮춰야 한다. 카펫 위에 방석이나 매트를 장시간 깔아두면 카펫이 눅눅해지므로 절대 금물. 햇볕에 말린 뒤에는 두드려서 죽은 진드기를 털도록 한다. 가끔 곰팡이와 균 제거제를 뿌려주는 것도 잊지 말길.

(5) 테이프 이용하기

카펫, 러그에 이용하기 쉬운 밀대 모양의 테이프가 종류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밀대 모양의 테이프가 없다면 박스테이프를 이용해도 좋다. 박스테이프를 붙는 쪽으로 동그랗게 말아 붙여 양손 네 손가락에 끼우고 쓱쓱 문지르면 먼지가 잘 달라붙어 효과가 뛰어나다.

*도움말 : 김숙진 중앙일보 패밀리 리포터

■ 공간별 러그 선택 기준

러그의 가장 큰 효용은 역시 보온성이다. 특히 보온성이 뛰어난 순모 소재의 러그는 난방비를 최고 12%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여기에 쿵쾅쿵쾅 뛰어대는 아이들 때문에 아랫집 사람들 보기 민망했던 엄마라면 러그 몇 장으로 집 안팎의 소음을 확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실용적인 목적보다 최근엔 인테리어용으로 러그를 활용하는 사람이 많다. 러그는 단순히 발의 감촉을 좋게 해주는 것만이 아니라 확실히 눈도 즐겁게 해준다. 러그 한 장으로 밋밋한 공간을 한번에 정리하는 효과는 덤이다.

공간별로 어울리는 러그의 선택 기준을 알아봤다. 소재나 크기는 장소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적용되는 규칙은 하나 있다. 가구에 살짝 걸쳐 깔라는 것. 이 원칙만 기억하면 자연스럽게 러그를 연출할 수 있다.

거실… 때 덜 타는 천연소재를

가격은 좀 비싸더라도 천연 소재 러그를 까는 게 좋다. 소파에 앉는 입식 아파트라고 해도 여전히 바닥에 앉는 좌식 생활 방식이 우리에게 많이 남아 있어 피부와 닿게 되는 경우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털(파일)이 긴 모 소재의 러그는 따뜻하고 질긴 데다 때도 덜 타 좋다. 하지만 먼지나 진드기가 걱정되는 게 사실. 이럴 땐 모보다 덜 부드럽지만 먼지가 덜 날리는 합성섬유 소재를 찾거나, 파일이 짧은 것으로 고른다. 거실에 넓게 깔기보다 소파 앞 티 테이블 앞에 살짝 걸쳐놓을 용도라면 실크 소재도 좋다. 값이 비싸기는 하지만 고급스럽고 대를 이어 쓸 수 있을 만큼 견고하다.

식탁아래…부분 세탁 편한 것으로

음식물이 떨어져 쉽게 더럽혀질 수 있는 곳이다. 부분 세탁이 편하고 파일이 날리지 않는 소재를 고른다. 식탁 밑 러그는 대개 사철 내내 쓰기 때문에 따뜻한 느낌보다는 계절과 무관한 무난한 분위기를 내는 게 좋다. 까슬까슬한 촉감의 사이잘 소재를 권할 만하다. 사이잘은 물에도 얼룩이 질 만큼 때는 잘 타지만 모 다음으로 질기기 때문에 더럽다 싶을 때마다 거둬서 햇볕에 말려 소독하면 된다. 하지만 햇볕에 직접 말리면 바래기 때문에 뒤집어 말리는 걸 잊지 말자.

침대 아래… 푹신한 모 제품 좋아

잠에서 깨 맨 먼저 발을 땅에 디뎠을 때 푹신한 느낌을 주는 러그가 좋다. 그러려면 루프 파일(털 끝이 고리처럼 둥글게 말아져 있는 직조 형태)보다는 털이 긴 커트 파일(잘라진 털 느낌이 살아 있는 직조 형태)로 된 모 제품이 무난하다.

아이 방… 캔버스 천 안성맞춤

인테리어 효과가 확실한 게 아이 방 러그. 동물이나 축구공 등 아이가 좋아할 만한 다양한 모양의 재미난 러그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일단은 모양을 보고 고르게 되지만 소재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침이나 음식물을 흘리기 쉬운 만큼 위생에 더욱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흔히 빨래하기가 쉬워 면 소재를 찾게 되지만 면은 먼지를 빨아들이므로 빨래를 아주 자주 할 생각이 아니라면 좋지 않다. 이럴 때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캔버스 러그. 파는 건 아니지만 만들기가 쉬워 집에서 아이와 함께 뚝딱뚝딱 '엄마표 러그'를 만들 수 있다. 크기에 맞는 캔버스 천을 사다가 적당한 패턴으로 그림을 그린 후 뒷마무리를 하면 된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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