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나타난 스파이더맨 … '해운대 영화의 거리' 내달 완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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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 광장의 스파이더맨 조형물. 호텔을 배경으로 초고층 빌딩을 미끄러지듯 내려온 포즈다. [사진 해운대구]

‘영화의 도시’ 부산에 새로운 영화 명물거리가 탄생한다. 부산 해운대구 우1동 더샾 아델리스 아파트~파크 하얏트 부산 사이 해안로 800m에 조성 중인 ‘해운대 영화의 거리’가 그곳이다. 이 거리는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다음달 완공되면 영화음악회 등 개장행사와 함께 문을 연다.

 이곳의 산토리니 광장에 가면 안성기·황정민·이병헌·김혜수·고수·류승범·오달수 등 국내 유명배우 10여 명과 강제규·김청기 감독의 동판 핸드 프린팅을 만날 수 있다. 거리 바닥에는 폭포·정글 등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트릭아트 작품도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과 로보트 태권브이를 촬영하는 장면을 연출한 조형물이 있어 사진을 찍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파크 하얏트 호텔을 배경으로 막 초고층 빌딩을 미끄러져 내려온 듯한 포즈의 스파이더맨 조형물은 영화제작사인 미국 마블엔터테인먼트가 전 세계에 500개만 설치를 허용한 작품이다. 산토리니 광장은 그리스 산토리니의 하얀색 골목과 파란 교회당, 붉은색 담장 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곳이다.

 영화의 거리는 ‘영화와 놀고 즐기기’를 주제로 3개 구간으로 조성된다. 왕의 남자, 괴물, 변호인, 명량 등 1000만 관객 영화존, 로보트 태권브이·마당을 나온 암탉·뽀로로 등 애니메이션 존, 해운대·친구·엽기적 그녀·신세계 등 해운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존 등이다. 이곳에는 영화 포스터와 스틸컷, 숨겨진 이야기 등을 소개해놓았다.

 더샾 아델리스 앞과 산토리니 광장에 세워진 관측용 망원경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오륙도·광안대교 등을 무료로 볼 수 있다. 밤에는 관광객을 위한 화려한 야간조명이 환상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입소문이 나면서 이곳엔 벌써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부산에는 남포동 영화의 거리, 우동 영화의 전당 등 영화 관련 시설이 많다. 해운대 영화의 거리는 해운대구가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에 당선돼 시행한 사업이다. 예산 12억원으로 지난해 3월 착공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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