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코스닥 바람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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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코스닥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달부터 불붙기 시작한 시장은 11일까지 한달여 만에 18.95%가 올랐다. 10일에는 3년 2개월 만에 코스닥 지수가 600선을 되찾았다.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2000년 3월10일 (2834.40) 지수에는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 회복세는 거침이 없다. 일각에선 짧은 기간 지나치게 많이 올라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600고지를 넘어선 최근 활황은 연초와는 다소 다르다. 연초엔 실적 뒷받침 없이 기대감만으로 각종 테마 종목에 개인들의 '사자'가 몰려 주가가 올랐다. 반면 9월 이후 개인들은 팔자로 돌아섰다. 이 기간 개인들은 24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대신 기관과 외국인들이 실적 개선 기대주 및 저평가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기관은 지난달 22일 이후 하루만 뺀 12일 연속 사자에 나섰고, 외국인들 역시 10일째 사자 행진 중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위원은 "적립식 펀드 등 넘치는 유동성으로 인해 거래소, 코스닥 시장 가릴것 없이 중소형주 발굴과 재평가 작업이 활발해지면서 이들 종목의 상승세가 대형주를 앞지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런 가운데 바이오와 제약 관련 종목은 9월1일 이후 이달 10일까지 평균 57.54%가 급등하는 등 과열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위원은 "90년대 후반 코스닥 시장의 문제가 인터넷등 정보기술(IT)종목의 거품이었다면 최근엔 바이오 거품"이라고 말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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