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PS 축포 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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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정규시즌 30홈런의 목표를 넘어선 이승엽(지바 롯데.사진)의 방망이가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축제 포스트시즌을 겨눈다.

25일 퍼시픽리그 1, 2, 3위의 순위가 확정되면서 이승엽은 10월 8일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에서 '제1 스테이지(한국의 준플레이오프)' 세이부 라이언스, 이길 경우 '제2 스테이지(플레이오프)' 소프트뱅크 호크스, 또 이길 경우 일본시리즈에서 센트럴리그 우승이 유력한 한신 타이거스를 상대하게 됐다.

일본 진출 첫해인 지난해엔 정규시즌에서 부진했고 팀도 리그 4위를 기록,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이승엽으로서는 이번 포스트시즌이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자 시험무대다. 단기전의 특성상 타석 하나의 임팩트가 강하고, 팬들의 뇌리에도 깊은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롯데와 계약이 끝나는 이승엽은 내년에도 일본에서 활약할 전망이어서 이번 포스트시즌은 그 중요성이 더 크다. 결정적인 한방은 곧 몸값과 직결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12경기 동안 8개의 홈런을 때린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메츠)이 총액 1억1900만 달러의 몸값을 받아낸 것이 좋은 예다. 이승엽은 최근 "최고가 되기 위해서 일본에 남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로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혔고 '사부' 김성근 전 LG 감독에게도 "2년 정도는 일본에서 더 뛰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승엽의 일본 첫 포스트시즌 상대 투수는 '시드니의 추억' 마쓰자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일본시리즈에서 정상에 오른 세이부는 마쓰자카(14승13패), 니시구치(17승5패), 호아시(13승7패)가 주요 선발투수다. 이승엽은 시드니 올림픽 때 마쓰자카를 상대로 통렬한 2루타를 때렸고, 올 시즌에도 10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또 니시구치를 상대로 시즌 28호 홈런을 기록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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