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해외취업으로 피땀…|"가정은 아내가 지켜야"|잇따른 탈선·불륜…대책은 없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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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남편이 해외취업으로 출국한 공백기간에 가정주부들이 외간남자와 불륜의 관계를 맺는 등의 「주부탈선」이 잇달아 해의취업자 가정보호가 절실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남편이 보내온 돈을 알뜰히 저축, 집장만이나 사업밑천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있는 한편에서 일부 주부들은 열사의 땅에서 피땀 흘리며 송금해준 돈을 유흥비로 탕진하거나 제비족에게 발목이 잡혀 집까지 날려 끝내 가정파탄이나 자살극으로 치닫는 비극을 빚어내고 있다. 각계에서는 사회일각에서 일어나고있는 이같은 불미스런 현상에 대해 더이상 덮어놓고 있을것이 아니라 실태를 공개적으로 거론해 사회적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거남자 추적 허탕|사례1>
6일하오2시쯤 서울신림9동129 관악산중턱에서 김무웅씨(42·기능공·서울 구로동425의55)가 약을 먹고 숨져있는것을 등산하던 김광태씨(30·운전사·서울 가리봉동132의82)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김씨는 D건설회사 기능공으로 지난80년6윌 사우디아라비아에 취업했다가 지난해6월 귀국해보니 부인장영림씨(34)가 송금한 돈을 모두쓰고 가출해 버려 그동안 서울신정동 수도중기공업기숙사에서 지내왔다는것.
김씨는 동생에게 보내는 유서에서 『한일은행 구로동지점에 저금한 4백33만9천원을 찾아 10살짜리와 14살짜리 두아들의 학비로 써달라』고 부탁했다.
숨진 김씨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판금공으로 일하면서 매달 80만원씩 부인에게 송금, 구로동에 집까지 마련했으나 귀국해보니 집이 이미 남의 손에 넘어가 있었고 저금해둔 돈도 없어진채 갈곳이 없게 됐다는것.
김씨는 부인이 다른남자와 함께 가리봉동에서 동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고소하기위해 부인장씨의 뒤를 쫓고 다녔으나 찾지 못했다는것.

<외간남자 동반자살|사례2>
지난달 27일상오10시30분쯤 서울 갈현동391의3 오영숙씨(27·여)집 문간방에서 전명자씨(31·여·서울 구파발동80의18)가 정부나병조씨(3l·무직)와 함께 극약을 마시고 동반자살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전씨는 1년전 남편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취업을 나간 뒤 지난해 9월부터 나씨와 정을 통해왔다는것.
전씨는 『남편의 귀국일자가 다가오는데 나씨와 사랑을 계속할수 없는것이 한스럽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불륜씨앗 버리기도|사례3>
서울관악경찰서는 지난달 21일 남편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간사이 외간남자와 정을 통해 낳은 생후 2개월된 딸을 버린 김명숙씨(31·서울봉천본동)를 영아유기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남편(38)이 81년1월부터 해외기능공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나가있는 사이 성모씨(26)와 불륜의 관계를 맺어 지난해 12월 딸을 낳았는데 곧 귀국하는 남편에게 이사실이 드러날것이 두려워 딸을 버렸다는것.

<여관서 알몸시체로|사례4>
5일상오11시20분쯤 서울봉천4동895의26 석산장여관(주인 김영진·42·여) 301호실에서 리비아에 취업중인 조모씨의 아내 탁순엽씨(41·부산시 동래구 거제동676의155)가 알몸으로 자신이 입고있던 휜색내의로 목졸려 숨져있는것을 여관종업윈 황삼연양(26)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여관종업원에 따르면 탁씨는 4일하오 11시50분쯤 40대남자와 함께 들어와 『온돌방을 달라』고 했었다는것.
탁씨의 남편 조씨(42 ·기능공)는 지난해1윌 H건업기능공으로 리비아에 취업했으나 그동안 탁씨는 아들3형제와 함께 부산에서 살아왔다.
숨진 탁씨는 남편이 보내온 돈으로 서울제일은행에 적금을 들었는데 지난3일 『적금만기가 되어 돈을 찾아오겠다』며 하오11시20분쯤 새마을호를 타고 서울로 가 4일 H건업에서 돈을 찾는데 필요한 서류를 찾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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