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서 머물 주소 안 알리면 미국행 여객기 못 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다음달부터 미국을 여행하려면 항공사에 미국 내 체류지 주소를 알려줘야 탑승 수속이 가능해진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2일 "미국 당국이 다음달 4일부터 여행자정보 사전확인제도(APIS)를 강화해 입국자에게 여권 정보 외에 미국 내 체류지 주소도 요구할 수 있는 국경보안강화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항공사는 미국행 항공기에 타는 승객들의 미국 내 체류지 주소를 미국 당국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제출하지 않는 승객은 항공기 탑승을 거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내 체류지 주소를 제출하지 않은 승객을 탑승시킨 항공사는 미국 당국에 벌금을 내야 하며 여행객은 입국을 거절당한다. 이번 조치는 다음달 4일 0시 이후 미국에 입국하는 항공기부터 적용되며 미국인(영주권.시민권자 포함)이 아닌 모든 나라의 국민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미국 여행 중 체류지가 여러 곳일 경우에는 첫 목적지만 정확히 제출하면 주소 정보를 제출한 것으로 인정된다.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는 여행자정보 사전확인제도를 통해 항공사로부터 승객 정보를 제공받고 있으며, 미국은 9.11테러 이후 안보를 위협하는 인물의 입국을 차단하기 위해 비자 발급.공항 검색 등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