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창업 '나만이 할 수 있는 시장' 이 성공 열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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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안드리아 리버(55.사진) '리버 엔터프라이즈'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여성 기업계의 '대모(代母)'다.

1996년 아태경제협력체(APEC)의 최대 민간 네트워크인 APEC 여성지도자네트워크회의를 공동 창립했고, 97년과 98년 공동의장을 맡았다. ▶세계 여성포럼의 멤버▶2003년 창설된 여성세계연합의 '월드 오프 디퍼런스 어워드'의 첫 수상자▶APEC 기업인자문회의 캐나다 대표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APEC 여성지도자네트워크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리버 사장을 25일 만났다. 그는 리버 엔터프라이즈 이외에도 영국에 본부를 둔 동유럽 여성 창업 지원 컨설팅 회사 '지트', 유럽 전역에 50여개 프랜차이즈를 갖고 있는 파티용품 전문점 '벌룬 익스프레스' 등 3개 사업체를 경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리버 엔터프라이즈는 국제무역.금융.상업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 회사. 본사는 캐나다에 있지만 54개 국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맡았다.

자신의 사업도 성공시키면서 국제조직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힌 비결은 뭘까. 리버 사장은 "여성 기업인의 특성을 살려 조직 경영에 따뜻함을 불어넣었다"고 강조했다. 리버 엔터프라이즈는 변호사.회계사.금융 컨설턴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프로젝트별로 계약직으로 채용한다. 그래서 직원들을 잘 끌고 가기 위해서는 "계약직도 사장만큼 대접받는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쁜 일이 있으면 직원들과 함께 샴페인을 터뜨리며 나눠 마신다. 직원들의 가정에 급한 일이 있을 경우, 일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가정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다양한 국가에 20여년간 거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무역 컨설팅'이란 이색 분야를 개척한 리버 사장은 창업을 하고 싶어하는 여성들에게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틈새 시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구=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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