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출산 후 복직 걱정 없죠, 회사가 도와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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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서울 아시아나항공 교육훈련동에서 복직훈련을 마친 캐빈승무원들이 가족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선해 부사무장, 김선희 부사무장, 이주연 부사무장, 배성혜 부사무장. [사진 아시아나항공]

이달 19일 서울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교육훈련동에서는 ‘엄마 승무원’ 10여 명이 출산·육아휴직을 마치고 다시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 아이를 낳고 일터로 돌아온 승무원들이 직무교육을 받기 위해 매달 10여 명씩 이곳을 거쳐간다. 2011년 10월 이후, 3년만에 복직하는 이선해 부사무장은 “육아와 복직을 고민하던 차에 선배들로부터 ‘적응 프로그램을 거치면 회사에 쉽게 안착할 수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복직 권유를 해 다시 승무원으로 일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표적인 여성 친화 기업이다. 출산 지원뿐만 아니라 양육 지원을 통해 여성들이 육아 걱정을 최소화하면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선 출산 지원 방안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해마다 300명 정도가 혜택을 받는 ‘산전휴가’와 만 8세 취학 전 아동을 자녀로 둔 여직원을 대상으로 한 ‘육아휴직제도’ 등이 활성화돼 있다. 육아휴직제도의 경우, 2011년에는 이용률 84.3%, 2012년 92.6%, 지난해에는 97.6%로 매해 상승 추세에 있다. 육아휴직 후 복귀율 역시 82%에 달한다.

 또 아시아나 항공은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위해 2010년 4월부터 ‘난임 휴직’도 제공하고 있다. 또 임산부 직원이나 배우자가 임신한 직원에게 모차르트 태교음악 CD 2장과 곡 해설집을 제공해 출산을 격려하고 있다.

 단순히 출산을 장려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족친화 문화도 정착돼 있다. 부모와 자녀 간 소통을 위한 심리상담사와 함께하는 ‘오즈의 가족여행’, 유아교육 전문가와 함께하는 ‘가족 특강’ 등을 실시해오고 있으며, 중고생 자녀를 둔 임직원을 위한 입시전문가 초청 진로 설명회도 개최했다. 지난해 3월에는 최첨단 교육 환경을 갖춘 교육시설을 새로 개설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회사가 가진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가족 친화 경영을 한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면서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인재경영’ ‘가족친화경영’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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