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의 역설적 아름다움 담았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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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비무장지대 전문 사진작가 최병관(55)씨가 미국 하와이에서 휴전선을 주제로 30일부터 한달간 사진전을 연다. '휴전선 155마일, 평화를 위한 기도'라는 제목의 이 사진전은 하와이 아이비장학재단 초청으로 이뤄졌다.

최씨는 민간인으로는 처음으로 반세기 동안 잠들어 있던 휴전선 주변 풍경을 렌즈에 담아낸 인물이다. 1997년 육군 비무장지대 사진작가로 위촉된 뒤 2년간 휴전선 155마일을 도보로 세차례 횡단하며 이 작업을 했다. 2000년부터 4년간은 남북 철도.도로 연결 비무장지대 사진작가로 위촉돼 활동했다.

이번 사진전에는 총 63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야생화를 배경으로 한 녹슨 철모 등 비무장지대의 전쟁 잔해물과 휴전선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의 모습이 전시된다. 또 철책선의 사계절과 비무장지대의 생태계도 담아냈다. 최씨는 "비무장지대 사진들은 전쟁의 흔적과 원시 그대로의 자연이 대비돼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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