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영원한 리버풀맨으로 남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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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덕중 기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25·리버풀)가 극적으로 리버풀에 잔류했다. 리버풀 구단의 수석이사 릭 패리는 6일(이하 한국시간) "제라드가 리버풀에 남기로 결정했다. 구단이 그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하면서 "지난 해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이보더 더욱 극적인 결말이다"고 설명했다. 제라드의 이적 보도를 접한 일부 극성스러운 팬들이 리버풀 시내에서 그의 유니폼을 불에 태우는 사건이 있은 직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제라드는 잉글랜드 축구사상 역대 최고연봉인 500만파운드, 주급 10만파운드 조건에 재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라드가 5일 탈퇴선언을 한 뒤 하루만에 마음을 돌린 데에는 수석이사 패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패리 이사는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지긋지긋하다'고 속내를 밝힌 제라드와 4일밤부터 5일 아침까지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 마침내 화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라드는 7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적 결심을 굳힌 뒤 과연 리버풀을 떠날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봤지만 결론은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고 말한 뒤 "리버풀과 리버풀 팬들을 사랑한다. 리버풀은 나의 클럽이며 영원히 리버풀과 함께 하겠다"고 잔류 소감을 밝혔다. 리버풀 유소년팀에서 성장, 97년 성인팀으로 승격된 뒤 98년 11월 블랙번과의 경기를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제라드는, 지난 시즌 시작과 함께 스페인으로 적을 옮긴 오웬과는 달리 "리버풀 팬을 떠나지 못하겠다"며 지난 03~04시즌에도 계약연장에 합의한 바 있다. 김덕중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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