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전망 불투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전두환대통령은 19일 『금년은 물가안정추세로 세수결함이 예상되는만큼 불요불급한 경상비를 최대한으로 줄이고 사업도 우선 순위에 따라 급하지 않은 것은 다음으로 넘겨 재정적자가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전대통령은 이날 상오 경제동향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세계경제사정이 대단히 좋지 않아 수출이 다소 둔화되어 있다』고 지적,『수출의 지속적인 증진이 필요한 우리의 경제여건에 따라 수출증진을 위해서는 생산성향상과 품질개선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대통령은 『앞으로도 물가안정을 경제시책의 최우선과제로 하되 개별적인 품목관리로는 물가안정에 한계가 있는 만큼 총통화 관리의 안정적인 운용』을 당부했다. 전대통령은 경제기획원이 추진하는 국가예산 개혁작업에 각부처가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김준성 부총리는 2월중 경제동향 보고를 통해 재정사업을 앞당겨 집행하고 1·14조치에 의한 자금방출과 세금이 예정대로 안 걷혀 올들어 2월까지 총통화는 5천6백95억원이나 증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9%나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김부총리는 돈이 많이 풀림에 따라 통화안정대책을 수립, 3월말까지의 총통화목표증가율 (연말목표20∼22%)을 24.5%로 책정하여 금융긴축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책금융을 줄이고 일반금융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이달 중에 1천억∼1천5백억원의 통화안정증권(13일 이미 5백억원 발행)을 내놓아 시중자금을 흡수하기로 했다. 세금이 걷히지 않아 올들어 2월까지의 총재정수지는 2천2백73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올들어 2월까지의 수출은 30억2천2백만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3.3%증가에 그쳤으며 같은 기간의 신용장 도착액은 27억1천7백만달러로 작년에 비해 오히려 8.6%나 줄었다.
수입의 경우 작년12월 이후 절대액이 크게 감소, 2월에는 작년 같은달 보다 18.9%나 줄어든 16억3천4백만달러에 멈추었다. 수입감소는 석유류·석탄 등 연료량이 줄어든데 주요 원인이 있다.
그러나 국제금리는 비싸고 국내금리는 이보다 낮아 장기자본도입을 기피함에 따라 올들어 2월까지의 장기자본 도입은 1억6천9백만 달러에 그쳤다.
경제기획원은 올해 한자리숫자의 물가안정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 4·4분기에 농산물가격이 크게 떨어졌기 매문에 올해는 반등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농산물의 계통출하촉진 등 물량수급의 안점을 이룩해나가기로 했다.
올들어 이달 17일까지 환율은 2.07%까지 많이 올라 물가불안요인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연말까지 3%선에서 안정적으로 유동화 할 방침이다.
또한 물가자극을 막기 위해 철도 등 공공요금인상은 최대한 억제, 인상요인은 경영합리화를 통해 흡수하기로 했다.
다만 건축허가 면적은 작년 12월에 이어 올 1월에도 계속 증가했으며 특히 1월중 주택용 건축허가면적은 8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0.2%나 늘어났다.
수출신용장 내도액·기계수주·통화·건축허가면적 등을 고려한 1월의 경기선행종합지수는 작년 12월에 비해 겨우 0.l%가 증가, 경기회복전망은 뚜렷치 않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