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정원손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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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밭갈이>언 땅이 풀리는 것과 때맞춰 밭갈이를 해줘야한다. 우선 30∼45cm정도의 깊이로 흙을 갈아엎고 흙덩이를 부수지 않은 채 일광욕을 시켜준다. 오래된 화단에는 석회를 뿌려 산성을 중화시켜 줘야한다. 깻묵이나 재·계분 (닭똥) 등을 함께 섞어 흙덩이 사이사이에 뿌려놓고 1주일쯤 지난 후에 흙덩이를 부수어 밭을 평평하게 고른다.
화단의 흙이 몹시 나빠졌을 때는 부엽토를 섞은 새 흙으로 갈아주는 것도 좋다.

<보온막 제거>
정원수나 다년초에 동상을 막기 위해 겨우내 싸두었던 짚 등의 보온막을 풀어 주어야 한다.
날씨가 어느 정도 풀렸는데도 풀어주지 않으면 방한 막 속의 가지에서 새움이 터 오히려 상처를 입게 될 위험이 있다.
벗겨낸 짚 등은 반드시 태우는게 좋다. 병충의 애벌레나 알 등은 태우는게 가장 좋고 태우고 난 재는 다시 정원에 뿌려줄 수 있어 일거양득.

<잔디밭의 경우>
겨울을 지낸 잔디밭은 태우고 난 다음 평당 3홉 가량의 부엽토나 깻묵을 모래와 섞어 고르게 뿌려주어야만 한다.
겨울동안 얼었던 땅이 녹는 것과 동시에 잔디뿌리가 들뜨기 때문에 붙을 자리를 마련해 주어야하기 때문. 모래를 뿌려주고 빗자루로 이리저리 쓸어주면 들뜬 사이로 스며들어 뿌리 붙임이 잘된다.

<비료주기>
정원수에 주는 비료는 싹이 트기전에 주어야 한다. 정원수 밑줄기로부터 40∼60의 거리를 두고 약30cm의 깊이로 파서 묻어주거나 스며들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마당이 없을 때
흙을 찾아볼 수 없는 아파트 같은 곳에서도 꽃을 심어 가꿀 수 있다. 시멘트 댓돌 위·창틀·베란다 위에 간이화단을 구성할 수 있다. 못 쓰게된 각종 플래스틱 그릇의 밑면에 구멍을 뚫고 데라니옴·팬지·테이지 등 키가 작은 화초를 심는다. 못 쓰게된 질그릇을 이용하면 토속적인 멋을 낼 수 있다.

<초보자의·경우>
화단을 처음 만드는 사람은 통풍관계·일조량·화단의 면적 등 입지조건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굳은 땅의 흙을 파서 퇴비나 지렁이 분·계분·부엽토 등을 적당이 석어 잘 골라놓아야 화초를 심을 수가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지대가 건조한 곳은 화단의 둔덕을 낮게, 습지인 곳은 밑에 연탄재 등을 묻어 둔덕을 높여주는 일이다. 이렇게 해야만 건조나 과습을 막을 수 있다.

<정원수 손질>
겨울옷을 벗겨 주는게 첫째. 다음으로 손질이 뜸했던 겨울동안 말랐거나 누렇게 떠 있는 속 가지를 잘라내야 한다. 잘못 뻗어 나무모양을 망친 가지도 싹이 트기 전에 과감하게 끝 부분까지 잘라 나무모양을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김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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