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트암살범은 따로있다" 탄환 크기·탄도 달라=변호인측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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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신성순특파원】작년 10월 제4차중동전기념군사퍼레이드를 참관중 암살된 「사다트」전이집트대통령의 암살범은 현재 전격범으로 재판을 받고있는 「할리드·이스람불리」포병중위등 4명의 피고인외에 따로 있는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24일까지 계속된 이집트최고군법회의 비공개 심리중에 부각되고 있다고 25일자 일본의 아사히(조일)신문이 현지발기사로 보도했다.
이같은 의문이 제기된 이유는 「사다트」대통령등 희생자8명의 시체해부가 실시되지 않았고 근처에서 피격사망한 대통령전속카메라맨의 시체에서 나온 탄환이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들이 갖고 있던 총기의 탄환도 아니고 경호진이 갖고있던 탄환도 아니라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변호인측이 지적한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이스람블리」중위가갖고있던 총은 이집트제 포트사이드기관총으로 그탄환은 직경9mm다. 그러나 대통령이 치명상을 입은것으로 생각되는 탄환은 직경7·62mm 길이39mm (경기관총용)로 직경9mm 탄환은 대통령의 몸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치명상이된 총탄은 대통령의 왼쪽배로부터 심장부근을 관통, 오른쪽어깨로 뚫고나갔다.피고인중 한사람인 서점경영자가 갖고있던 이집트제 스네스경기관총에는 직경7·62mm, 길이39mm탄이 장전돼 있었으나 관람대보다 높은 야포견인차위에서 아래쪽으로 쏘았기때문에 탄도가다르다.
▲나머지 피고인 2명도 직경 7·62mm, 길이 39mm탄환을 갖고 있었으나 관람석쪽으로 접근하려할때 복부와 다리를 맞고 쓰러져 다시 일어났을때는「사다트」대통령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대통령전속 카메라맨의 시체에서 발견된 탄환은 길이 38mm로 당시 이탄환을 사용할수있는 총은 피고인의 그룹도 경호진도 갖고 있지 않았다.
▲피고인들의 공격은 관람석에 대해 상하정면으로부터 가해졌는데 참관석에서 사망하거나 부상한 7사람들은 등뒤에서 저격당하거나 옆에서 저격당한 사람들이 5명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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