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이재국장으로 옮긴 이형구씨|"금융자율화의 정책지침, 충실히 수행할 생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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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재무부로서는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간판국장으로 통하는 이재국장이 타부사람으로 파격적으로 교체된 일은 요즘 경제관료사회에서 화젯거리가 되고있다.
특히 엘리트들이 모였다고 자부하는 재무부관료들에게는 적지앓은 쇼크다.
웅성거림이 눈에띄게 나타나자 나웅배장관이 간부회의에서『인사결과를 놓고 일희일비하는 소심을 버리라』고 주의를 줄 정도였으니까.
이형구신임 이재국장(26대)
역시 요직인 경제기획원 기창국장에서 옮겨왔으니까 본인으로서는 영전이라기보다는 수평이동으로 치부하고 싶어하는 표정이다.
하지만 그의 집무탁상에는 축전이 수북히 쌓여있다.
-많은 사람들이 영전이라고들 하는데 소감이 어떻습니까.
『너무 뜻밖이라서 얼떨떨 합니다. 마침 5차5개년계획을 마무리짓고 이재국장을 맡게되어 개인적으로는 영광입니다』
-이재국장을 한번 해보겠다고 생각해본 일이라도 있웁니까.
『정말이지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기획원에서 잔뼈가 굵었고 또 기획국장이라는 자리가 중요하고도 일이 많은 자리이기때문에 다른것을 생각해볼 여유가 없었지요.』
-금융정책에 관련을 맺은일은.
『금융만 전문적으로 다뤄본일은 없습니다. 다만 5차계힉 수립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그동안 경제안정화시책을 추진하면서 금융부문에 관심을 가졌었지요. 그러나 그것가지고는 안되고 새로 공부하는 자세로 일을 해나가겠읍니다.』
-이국장의 파격(?)인사가 금융정책의 일대혁신을 추진하기위한 포석으로 해석하던데.
『이재국장 개인으로서 할수있는것이 뭐 있습니까. 어디까지나 장관을 모시고 장관의 지침을 받아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지요. 마침 나장관께서 금융자율화의 정책지침을 내세우셨으니까 충실히 집행할 생각입니다.』
-이재국장으로서 우선 하려고 마음먹고 있는 일은?
『금융산업의 발전과 자율화실현을 위해 그동안 한일을 총 점검하고 앞으로 할 일을 종합계획으로 짜는 일입니다. 그리고 타임스케줄을 만들어 추진해 나가야지요.』
정부가 밝힌 정책방향이나 이재국장의 인사포석으로 보아 앞으로 금융정책은 자율화쪽으로 큰 변화가 일어날것같다.
입장이 바뀌면 소신도 바뀌는 예가 허다했는데 이국장의 경우는 어떠할지 두고볼일이다. 그가 일으킬 새바람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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