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뚱뚱한 병사 퇴치 나선 까닭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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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퇴역 장성들이 주도하는 민간 단체인 ‘임무: 준비’가 “복무 중인 미군 중 12% 이상이 비만”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한 ‘후퇴는 선택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국방부 내부 조사 자료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군 복무자중 비만 비율은 2002년 8% 미만이었지만 2011년 조사에선 12% 이상으로 올랐으며, 이는 2002년에 비해 61%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된 한 여단의 경우 비만 병사는 정상 체중의 병사들보다 40% 더 부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2012년에 체중 초과와 체력 검정 미달 등으로 육군 3000명, 해군 1300명, 공군 1300명이 전역했으며 이에 따른 재모집ㆍ훈련ㆍ배치 등의 관련 비용은 5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제시했다. 비만이 실전에서 부상 등을 초래할 가능성을 높이며 전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데다 비만으로 인한 관련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든다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매년 수천 명의 전력이 체력 검정 등의 문제로 전역하는데 따른 비용은 납세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보고서는 ‘청소년 비만’을 ‘병사 비만’을 촉발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17∼24세의 미국인에서 네 명 중 한 명 꼴로 군에서 복무하기엔 과체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아동ㆍ청소년기에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무: 준비’는 병역 자원인 청소년들에게 양질의 교육과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체육 프로그램의 제공을 주장해 왔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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