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고의 『천군기』 발견 『천군연의』보다 20년 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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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리 나라 고전 문학의 「천군」계통 소설 중 현재까지 학계에서 원전으로 알려진 『천군연의』보다 연대가 20년이나 앞서고 내용도 다른 최고의 「천군기」가 발견되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학과 언어연구회 학술조사반(반장 최동국 인천대교수)은 지난달 27일 경북울진군기성면사동리433 황의석씨(44)집에 가보로 내려오는 『삼황연의』라는 책 속에 「천군기」 전문이 수록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학술조사반이 찾아낸 「천군기」는 맨 앞장에 『비술기종전술오 어차편우언운중여차』 『숭정계유중추』라는 글귀와 동명 황중윤서로 표기되어 있다.
이 같은 기록으로 보아 학술조사반은 이 책의 기록연대가 이조 인조11년(1633년) 광해군 때 승지직을 지낸 황중윤이 쓴 것으로 고증했다.
이 「천군기」는 가로 28㎝, 세로 24·5㎝ 규모의 한지에 장마다 16행 22자씩 19장으로 되어있는데 내용은 글자가 완벽하게 잘 보관되어 있다.
「천군」계 소설은 인간의 사관 칠장을 연의화하여 인간의 마음이 방탕에 빠졌다가 다시 착한 본래의 마음으로 되돌아온다는 인간심리를 그린 것이다. 【울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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