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없는 "전화료 인상"|아득한 숙제…서비스 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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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체신업무 얼마나 개선될까. 통신요금이 6월1일자로 평균 21%정도 오르는 것을 계기로 잦은 전화오접과 공중전화 고장, 엉터리요금계산서 발급, 만성적인 전화적체현상, 우편물 지각배달 등을 보다 개선해야한다는 소리가 높다.
체신부는 요금을 올릴 때마다 시설개선·서비스향상 등을 내세웠지만 이용자들의 불편은 별로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화오접>
체신당국이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시내 전화의 경우 10번 걸어야 4번 정도가 통화돼 통화완료율은 39.4%, 시외통화는 10번 걸었을 때 2번 정도밖에 통화되지 않아 19.6%의 극히 낮은 통화완료율을 보이고 있다. 또 전국적인 통화완료율도 시내가 40.5%, 시외가 22.6%밖에 안 된다.
이 바람에 사용주민들은 짜증스럽다.
일본의 경우 시내통화완료율은 75%, 시외통화는 70%나 돼 우리보다 2배 가까운 통화완료율을 보이고있다.
전화불통건수도 날이 갈수록 높아져 가입전화 1백대당 월평균 59.5건에 이르고, 고장신고는 6.5건을 기록, 일본의 10건 및 0.6건에 비해 훨씬 높은 실정이다.

<공중전화>
현재 전국에는 5만9천8백대의 공중전화(이중 서울 3만1천9백7대)가 있으나 절대수가 모자라는 데다 잦은 고장으로 동전만 삼키는 등 불통인 경우가 많다.
체신부에 따르면 연내에 대체해야 할 불량공중전화기만도 1만2천9백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적체>
현재 전국적으로 적체된 전화기는 64만여대에 이르러 서울의 경우 전화 놓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지역별 적체건수는 서울 16만여대, 부산 11만3천여대, 경기 9만2천여대의 순이며 청약한지 2년이 넘도록 가설이 안되고 있는 것만도 전국에서 2만2천여건(서울 1만8백여건)에 이르고 있다.

<전화요금시비>
전화요금도 기계고장 등으로 턱없이 많이 부과되는 경우가 있으나 기계가 거짓말 할 리 없다며 대부분 즉시 시정해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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