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직전세운 유치원 낙선되자 문닫아버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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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0일 하오 서울 봉천1동 97 행남유치원(원장 이영희·31·여)에 이 유치원생부모 등 50여명이 몰려가 『원장 이씨가 유치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서민들을 우롱했으며 동심까지 멍들게 했다』면서 2시간동안 합의소동을 벌였다.
유치원생의 부모들에 따르면 이 유치원은 지난 3·25총선 때 관악구지역 안민당 후보였던 이씨가 지난달 9일 동네 서민자녀들을 위해 무료로 개설한다고 선전, 그 동안 1백 여명의 어린이들이 매일 하루 1∼2시간씩 공부를 배워왔는데 선거가 끝난 뒤 이씨가 낙선하자 지난달 30일 갑자기 임의로 폐쇄했다는 것.
원장 이씨는 이에 대해 『다른 일도 바쁘고 돈에 쪼들려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을 뿐이며 학부모들의 협조만 있으면 다시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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