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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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주택에서 창과 문을 개구부라고 하는데 개구부는 출입, 환기, 채광, 그리고 방범의 기능을 갖는다.
창문은 채광 면적을 확대시키고 편리한 환기가 되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창이 제 기능을 발휘하고 아늑한 실내분위기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에 착안해야한다.
첫째, 창은 실내의 한 벽 또는 두 벽에만 배치하는 것이 좋다. 재래의 주택에서는 창을 여러 군데 두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는 실내공간에서 산만한 느낌을 주며, 따라서 불안정한 실내가 된다.
또 작은 창이 사방에 뚫려있는 집은 외관이 조잡해지기 쉽다. 채광면적 확대와 외부경관이 연결될 수 있는 시각적 확대를 위해서는 창이 넓어야하며 두껍고 큰 유리를 사용하고 창살을 줄여야 한다.
둘째, 창의 높이에 착안해야한다. 창은 실내와 외부공간과의 관계에서 파노라마로 인식된다. 주거공간에서 가구의 높이와 눈의 높이는 창의 높낮이를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
셋째, 창이 실내온도·실내환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창 면적이 넓어짐으로 열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해야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창의 넓은 부분인 고정창의 유리는 보온·단열효과가 높은 것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창의 안전을 위해서 강화유리를 쓰며 보온·단열을 위해 진공 처리된 퍼글라스를 사용한다.
창은 실내환기의 효율을 위해 남북 또는 동서로 뚫게 된다. 창의 면적이 확대되고 단일방향으로 창 배치를 하게되는 현대주택에서는 남북·동서방향의 통풍을 위해 창의 반대방향에 작은 구멍을 뚫어주는 일이 있다. 조성렬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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