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YWCA총무 「에리커·브로디」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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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YWCA의 총무로 실질적인 YWCA운동의 리더격인 「에리커·브로티」여사가 8일 우리 나라에 왔다. 내한 목적은 「필리핀」 「싱가포르」 「아르헨티나」 「자메이카」와 함께 83년의 YWCA세계대회유치신청을 낸 한국을 현지답사하기 위한 것.
「뉴질랜드」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모국의 Y운동에 참여해오다 78년7월부터 세계Y총무라는 중책을 맡은 그는 『YWCA운동이야말로 여성지위향상의 지름길이라고 생각, Y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고 Y운동참여 동기를 말한다.
Y운동의 핵심은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세계 각 지역의 특성과 요구에 맞게 여성과 청소년을 위한 갖가지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힌 「브로디」여사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Y운동도 그만큼 많은 분야를 차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요즘은 특히 난민문제해결에 세계Y가 발벗고 나서고 있지요. 세계를 통틀어 1천7백만에 달하는 난민, 그 중의 60%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을 여성운동기구인 Y가 외면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이밖에도 그녀는 Y가 해결해야할 세계적인 과제로서 ▲환경과 에너지 ▲보건과 영양 ▲인권문제 ▲평화교육을 꼽았는데 난민문제를 포함한 이 다섯 가지는 83년 대회의 주요토의안건으로 올려져 전세계 84개 회원국의 지혜와 의견을 모으게 된다.
『한국의 YWCA는 아주 모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출판 및 보도활동도 두드러지고 서울YWCA의 소비자보호운동, 여성의 직업훈련 및 직종개발프로그램 등은 세계의 Y가 주시하고 있지요.』
나머지 4개국을 아직 가보지 않아 83년 대회의 서울개최 여부는 확실히 얘기할 수 없다는 그는 11일 부산 및 경주지역의 Y활동을 살펴보고 13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나이를 묻자 그저 『중년』이라고만 대답하는 미혼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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