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이니」아들 새 실력자로 정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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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데헤란 18일 AFP동양】「이란」의 실무온건파와 회교강경(보수)파간의 치열한 권력투쟁과 함께 강경파에 의한 「쿠데타」기도설이 널리 퍼지고 있는 가운데 강경한 회교지도자 「아야툴라·호메이니」옹의 아들 「아마드·호메이니」씨(35)는 부친의 강경 노선에 공공연 반기를 들고 회교정통파의 무자비한 처형행위를 신랄히 비난하는 한편 온건파 지도자 「아볼하산·바니-사드르」대통령과 긴밀히 접촉, 국내외 문제들을 협의하기 시작함으로써 온건파와의 제휴 하에「이란」의 새 실력자로 무장하고있는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한편 「바니-사드르」대통령과 함께 실무파 수뇌인 「고트브자데」외상은 「이란」의 회교보수파와 그 영향력 밑에 있는 언론을 격렬히 비난, 『그들은 「이란」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정책에 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란」경계관측통들은 「아마드·호메이니」씨가 최근들어 부친의 연설문이나 대독하던 막후활동에서 벗어나 자신의 견해를 직접 표명하고 나서면서 강경파를 비난하고 온건파와 긴밀한 협력을 하고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바니사드르」대통령에 반대하는 강경파들의 「쿠데타」기도가 임박했다는 풍문이나 도는 가운데 「이란」혁명평의회는 18일 6시간 동안의 장시간 회담을 열고 「쿠데타」설에 관해 협의했으며 강경파인 회교공화당 소속의 「하산·아야트」의원이 「바니사드르」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쿠데타」를 준비중이라는 사실이 이날 폭로됨으로써 양측간의 권력투쟁이 막바지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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