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제에 밀려 실습은 뒷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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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l956년12윌 미 「매사추세츠」 공과대 (MlT) 물리학과「자카라이스」교수를 중심으로 물리학자40명으로 구성된 물리교육연구회(PSSC)가 발족,『물리학(자연과학)의 보다 기본적ㆍ지적ㆍ미적ㆍ역사적인 면을 강조하는 교육과정을 새롭게 만들어야할 것을 결의했다. 이 3일간의 역사적회의는 물리학뿐아니라 화학ㆍ생물학ㆍ지구과학등모든 자연과학외 교육과정을 새로운 시대에 맞게 고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에따라 모든 교과서와 교육자료를 실험위주로 뜯어고치자고 결정한 것이다.
이는 59년 소련이 먼저 발사한「스푸트니크」위성의 시험성공 충격으로 가속화되었다. 이때부터 과학교육의 이념은 또다른「아인슈타인」이나「마스퇴르」의 양성에 목적을 두게 된것이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새 교육과정도 이같은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는 것으로 74년부터 교과서개편이 추진되었고 금년 5월부터는 과기처를 중심으로한 「전국민 과학화운동」으로 확대되었다.
운동의 목표는 과학존중의 풍토를 만들어 많은 유능한 청소년들을 과학자 지망으로 유도하려는 것과 우리사회에 깊숙이 도사리고 있는 불합리ㆍ부조리를 「과학정신」을 이용하여 추방하자는 내용.
그러나 현장에서 본 국민학교 과학교육은 문제점이 너무나 많다. 가장큰 문제점은 과학실험실 부족과 실험기구 미비. 대부분의 국민학교가 2부제수업을 하고있어 실험실을 따로 갖고있다는게 어쩌면 「사치」 처럼 여겨질 정도다. 대구시의 자연과 지정연구학교인 동인국교의 경우 55개학급 3천7백명의 학생을 수용하는 「콩나물교실」로 금년에 2개의 과학실과 교무실을 헐어 4개의 교실을 더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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