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름이 덥고 겨울이 추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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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여름은 왜 덥고, 겨울은 왜 추운가?』라는 물음에『여름은 겨울에 각 가정에서 난로를 때어 그 열기가 하늘로 올라가 모여있다가 여름철이되면 내려오기 때문에 덥고 겨울엔 그반대로 여름에 난로를 때지 않기 때문에 춥다.』
이것은「노벨」문학상수상작가「A·싱거」옹이쓴 『바보들의 나라「켈름」』이라는 동화에 나오는 바보들의 우문우답이다.
통화당국이 과열된 경기와「인플레」를 막기위해 급작스런 긴축정책을 펴면 시중의 자금사정 및 일반금리와 역관계가 있는 증권시세의 하락은 필연적인 귀결인 것.
이와같이 커다란 경제흐름으로 나타난 현상을『당국에서 증시에 대한 회복책을 쓰지않기 때문에 주가는 계속 하락한다』는등의 논리는 증시판 우문우답이 아닐 수 없다.
○…1일 증시는 전일강세요인인 금융지원설이 사실무근이라는 얘기가 나돌면서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다가 후장막바지에 부도설이 파다 했던 한국생사「그룹」3개사에 대한 구제금융이 확실시되자 다시 반짝해 전일수준까지 회복됐다.
○…증권관리위는 경인「에너지」등 62개업체를 기업공개나 회사채발행이 가능한 등록법인으로지정, 오는 7월2일까지등록토록했다.
그러나 긴축이 몰고온 증시침체로 기업공개, 유상증자는 물론 회사채발행마저 한풀꺾인 실정.
긴축이 지속되면 문닫는 기업은 늘어날 것이고 어떤 기업이 언제 문닫을지 모르는 불안한 가운데 증시는 아무리 떠받치는 정책을 펴도 큰물줄기가 바꿔지지 않는한 당분간은 거꾸로 치솟기가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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