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사립대|지방에 분교설립「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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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내 주요사립대학에 지방분교설립「붐」이 일고 있다. 성균관대의 수원분교를 비롯,올해 연세대와 단국대가 원주와 천안에 의과대학과 이공·상경계 분교를 신설한데 이어 고려대가 내년(79학년도)에 충남 대덕군 연구학원단지에 이공대 분교, 경희대가 경기도 용인군에 이공·상경계분교, 한양대가 경기도 화성군 반월 공업단지에 공과대학분교를 각각 신설키 위해 설립계획서를 문교부에 냈다.
중앙대는 이공·상경계 분교를, 건국대는 축산대 분교를 경기도 수원근교에 세우기 위해 교지를 물색하고 있으며 명지대가 서울근교인 성남시에, 국민대는 경남 창원군에, 수도여사대는 경기도 평택군에 학교부지를 확보. 분교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이 같은 분교신설「붐」은 문교부가 수도권인구억제책을 이유로 금년에 이어 내년에도 신입생 정원증원을 억제할 방침을 굳히고 있어 증원억제에 따른 학교재정난을 분교설립으로 해소키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7일 문교부에 따르면 고려대는 충남 대덕군 대덕학원 연구단지에 이공대분교를 신설키 위해 학교부지 27만평을 확보했으며 분교신설에 따른 세부계획서를 4월에 문교부에 냈다.
6월중 설립인가를 얻어 79학년도에 문을 열 이 분교는 정부의 기초과학육성책에 따라 재료공학과를 비롯, 물리·화학·수학·기계과 등 7개과를 둘 계획.
경희대가 신설을 추진증인 용인분교는 중화학계열과 경영·무역 등 이공·상경계분교를 신설, 공업단지 기능공들에게 고등교육을 받을 기회를 주어 산학협동의 실효를 높이기로 했다.
건국대는 대부분의 서울시내 대학들이 이공계분교를 설립하려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낙농업의 진흥을 위해 축산대학분교를 신설키로 하고 경기도 수원 신갈근처를 비롯, 전국 10대농업단지에 학교부지를 물색하고 있으며 중앙대도 수원 근교에 이공·상경계분교를 세우기위해 교지를 구하고있다.
이밖에 수도여사대가 경기도 평택군 팽성면에 40여만평의 교지를 확보, 분교신설을 추진중이며 명지대는 경기도 성남시에, 국민대는 경남 창원공업단지에 교지를 확보, 분교신설을서두르고 있다.
분교신설을 추진중인 대학관계자들은 분교설립에 따른 교지확보·교사신축·학생유치. 교수확보 등 어려운 문제들이 많아 일부 단과대학을 지방에 옮기면서 기존학과의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문교부 관계자는 서울시내 10여개 사립대학들이 지방에 분교신설 또는 이전을 추진중이나 정부의 인력수급 계획과 정원정책에 따라 수도권을 벗어난 지방에 들어 설 이공·상경계분교에 한해 분교설립을 인가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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