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래선 중단 아직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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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하이닉스는 미 상무부의 상계 관세 부과 발표에 따른 회사 안팎의 동요를 가라앉히고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이닉스는 3일 "관세 부과 방침 이후에도 미국 대형 거래선의 납품 중단 요구 등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미국 거래선의 해외 생산기지에 D램을 직접 납품하는 협상이 본격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또 지난해 채무 재조정을 통해 한해 1조원 이상에 달하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올해부터는 연간 4백억원 이하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자체자금으로 예치금을 조달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예치금 규모도 예상(2백90억원)보다 적은 한달 1백억원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원가를 밑도는 D램값 약세 지속으로 출혈 생산을 계속하는 와중에 매달 수백억원 규모의 예치금 마련 부담까지 겹쳐 하이닉스가 신규 설비 투자에 나서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정부의 관세 부과 방침 결정에도 불구하고 3일 오전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2백56메가 DDR(32Mx8 266㎒) D램 가격은 3.25~3.50달러(평균가 3.35달러)로 오히려 전날보다 0.90% 올랐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대미수출 길이 막힌 하이닉스의 D램 물량이 본격적으로 현물시장에 대거 쏟아져 나오면 가격 하락 압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표재용.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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