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실 못하는 영등포 입체 교차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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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시가 시비 9억5천4백만원을 투입, 6일 개통한 영등포 입체 교차로가 8개 방향으로부터 집중되는 이 일대의 교통량을 완전 입체 처리 할 수 없게 설계돼 있어 입체 교차로로서의 구실을 다할 수 없게 됐다. 당초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지적, 서울시 당국에 설계 변경을 건의했으나 서울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지점은 강남 4로와 신길동 쪽을 따라 설치된 녹지대 부분과 영등포 시장·영등포역·시흥방향으로 갈라지는 광장 부분.
강남 4로를 따라 설치된 녹지대는 중간부분 40여m를 끊어 「아스팔트」로 포장, 교차로와 연결시켰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6개 방향의 차선이 엇갈리는 교통 사고의 위험을 안게 됐다.
이 지역은 ▲신길동 족에서 여의도와 제2한강교로 빠지는 차선 <그림 ①> ▲고가교에서 강남 4로를 따라 제1한강교로 빠지는 차선 <그림 ②> ▲제1한강교 쪽에서 고가교로 진입하는 차량 <그림 ③> ▲제2한강교를 떠나 강남 4로를 따라 신길동 방향으로 우회전하는 차선 <그림 ④> ▲신길동 쪽에서 곧장 고가교로 들어가는 차선 <그림 ⑤> ▲지하차도를 통과, 제1한강교 쪽으로 직진하는 차선 <그림 ⑥> 등이 엇갈리게 된 것.
이 때문에 이 지역은 「러쉬·아워」에는 물론 평상시에도 극심한 교통 쳇증 현상을 빚고 있으며 지난 15일 동안 6건의 교통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달 7일 하오 4시40분쯤에는 신길동 쪽에서 진입하던 장마 운수 소속 서울 5사3732호 시내 「버스」 (운전사 이춘태·29)가 교차로에서 제1한강교 쪽으로 빠지던 혁성 운수 소속 서울 5사9176호 시내「버스」 (운전사 김영식·32)의 뒷부분을 들이받아 승객 김영자씨 (28·여·영등포구 염창동 182)등 10명이 중경상을 입기도 했다.
영등포 경찰서는 이 지점에서 교통 사고가 빈발하자 녹지대를 연결시켜 주도록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시 당국은 당초의 설계도를 변경할 수 없다며 이를 묵살했다는 것.
경찰은 이곳을 폐쇄해도 신축중인 주유소 옆을 이용하면 차량 소통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중앙 녹지대를 돌아 영등포역 앞으로 빠지는 차선 <그림 ㈀>이나 ▲시흥쪽 지하차도로 들어가는 차선 <그림 ㈁> ▲당산동에서 여의도나 신길동으로 빠지는 차선 <그림 (ㄷ)> ▲영등포 시장 앞에서 여의도와 신길동으로 진입하는 차량 <그림 ㈃> ▲영등포역 앞에서 신길동 쪽으로 가는 차량 <그림 ㈄> ▲지하차도에서 여의도로 진입하는 차량 <그립㈅> 등 6개 노선의 입체 처리가 불가능, 8곳의 교차 지점이 생기게돼 이 일대에서는 별도의 교통 정리 체계를 갖추어야만 하게 됐다.
게다가 녹지대 주변의 정원수들은 운전사들의 시야를 가려 <(A) (B) 지점>많은 접촉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A지점에서 만도 지난 20일 동안 5건의 접촉 사고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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