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묶인 취업이민…3천여명 대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미국에의 취업이민 희망자들이 해외이주허가를 받고도「비자」를 받지못해 3년씩이나 발이 묶이면서 취업이민의 길이 거의 막히고있다.
이와같은 사실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사는 김모씨등 30여명이 29일 하오 보사부에 진정해 옴으로써 밝혀졌다.
김씨등에 의하면 이들은 74년 미국노동성의 취업허가서등 취업이민에 필요한 모든 요건을갖추어 보사부로부터 해외이주 허가를 받아 어권까지 나왔으나 미국대사관으로부터「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이날 현재까지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들은 여권이 나오자 곧 출발할 수 있을줄알고 다니던 직장을 버리고 가산까지 정리, 지금은 생계위협마저 받고있다고 말했다.
보사부 당국자는 취업이민 희망자의「비자」가 나오지않는 까닭은 월남사태이후 미국이 월남피난민들을 대량으로 받아들여 한국의 취업이민 희망자를 받아들이는 숫가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매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은 매년 한국을 비롯한「필리핀」·월남·자유중국등지에서 17만명의 각종 이민을 받아들여 한국도 매년 2만명까지 취업·초청이민등을 보냈었다.
한국이 미국으로 취업이민을 보낼 수 있는 숫자는 연간 2천명인데「비자」발급이 안되어 이날 현재 해외이주허가를 받고도「비자」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3천여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봉제·용접·정비·요리사·기계공·TV「라디오」수리공·「엔진」정비공·가구수리공 등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