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강진, 큰 피해 수천 명 사망한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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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경29일AFP·UPI종합】지난 2월 2만2천명의 사망자를 낸 「과테말라」지진과 같은 강도의 강진이 28일 새벽부터 저녁까지 북경과 제3의 도시 천진 및 북경동쪽 1백50km의 당산 등 북경동북부 일대를 강타하여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내고 막대한 재산피해를 가져왔다. <상보 3면에>
중공관상대의 「리히터」지진계에 7.3강도로 기록됐으나 「홍콩」 및 미국관상대에는 최고 8.2강도가 기록된 첫 강진이 28일 새벽 4시45분(한국시간·이하 같음) 인구 1백만명의 당산시 근처를 중심으로 중공 동북부 일대를 엄습한 뒤를 이어 상오 8시25분에 3차의 강진이 밀어닥쳤으며 하루종일 10여 차례에 걸친 여진이 계속되는 바람에 중공당주석 모택동의 중남해 저택이 있는 구역과 인접한 북경 시 중부 자금성 인근건물들이 크게 파괴되어 벽돌이 무너지고 천진 시도 막대한 피해를 보았으며 진앙지 근처인 당산시가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보도되었다.
북경과 요령성을 연결하는 북경∼심양간 철도가 몇 군데 끊어져 교통이 두절됐으며 북경과 일부지방을 연결하는 도로와 철도 그리고 전신전화선이 끊어진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밖에도 중공 최대유전대경으로 연결하는 송유관이 파손됐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며 관개운하·「댐」·저수지 둑 등이 붕괴됐다는 보고도 들렸다.
이번 지진으로 당산시에서는 일본인기술자 1명과 「프랑스」여인 1명 등 2명이 사망하고 6명의 일본인이 중상을 입었으며 다른 2명의 일본인이 행방불명이 됐고 천진시에서는 때마침 이곳을 방문중이던 「고프·휘틀럼」 전 호주수상의 부인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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