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케어 위해…" 작정하고 망가진 오바마

미주중앙

입력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개혁법 오바마케어를 홍보하기 위해 11일 인터넷 방송 '비트윈 투 펀스'(Between Two Ferns)에 출연했다. 배우 겸 코미디언 잭 캘리피애나키스가 진행하는 방송으로 출연자를 상대로 한 그의 독설과 냉소 풍자 때문에 30대 이하 젊은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캘리피애나키스의 짖궂은 질문은 오바마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었다. "마지막 흑인 대통령이 된 기분이 어떠냐" "오바마 대통령의 기념 도서관을 출생지인 케냐에 설립하는 게 어떠냐" "당신을 대표해 로드먼 대사를 북한에 보냈느냐"…. 유쾌한 질문들이 아니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오바마케어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 수모 쯤이야 웃어넘길 수 있다는 듯이 점잖게 답변을 이어갔다.

"대통령에 세 번째 출마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기는 한데 '행오버' 영화 3편 같이 되지 않겠느냐. 흥행이 잘 될 것 같지 않다" 캘리피애나키스가 주연한 영화 '행 오버' 3편이 1 2편에 비해 흥행에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을 빗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송 말미 "대부분의 젊은 미국민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휴대전화에 쓰는 비용 정도면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달말까지 가입해줄 것을 당부했다.

댄 파이퍼 백악관 선임 보좌관은 이와 관련 "젊은층의 오바마케어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무언가라도 해야한다는 마음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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