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에 또 서민 아파트 건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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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가 고지대에 세운 시민 아파트를 안전도를 고려해 헐어 내면서 한편으로는 해발 50m나 되는 고지대에 서민 아파트를 다시 세우기로 해 또 다른 시민 아파트, 시비를 빚고 있다.
21일 서울시는 시민주택난(부족율 48%)을 해결한다는 이유로 올해 안에 불량주택재개발지구인 금호 제2지구에 9·5명 크기의 서민 아파트 7백20가구(12동)를 비롯, 옥수 6지구에 3백 96가구 (9동) 등 모두 1천 1백 16가구 분의 아파트를 세우기로 했다.
이 서민 아파트가 들어선 금호·옥수 지구는 경부고속도로 진입로(제3한강교)의 가시권 내에 있는 가파른 고지대로 와우 시민 아파트지구와 금화시민 아파트 등 철거대상 아파트 단지와 마찬가지로 아파트를 건축할 경우 안전도가 염려된다는 것.
건축전문가들은 고지대에 아파트를 건축할 경우 지반검사를 철저히 하고 설계 등에 신중을 기해야 안전도를 보장할 수 있으며 서울시의 경우 지난 68년부터 4백 34동의 아파트를 지어 지금까지 9채를 헐어 냈고 올해 다시 15채를 철거하는 등 큰 홍역을 치르고도 다시 고지대에 아파트를 건축하려는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이 아파트의 크기(9·5평)가 핵가족(3명)의 인성을 보장할 수 없을 정도로 협소하며 해를 지날수록 슬럼 화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고지대에는 2층이나 단층의 협동주택을 짓는 것이 바람직한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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