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통한 분위기 속 폭로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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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8일 뉴서울·호텔에서 있은 8대 국회의원 13명의 고문폭로 기자회견은 이 자리에 들어오던 김상현 전 의원이 호텔 입구에서 잠바부대에 의해 연행도어 감으로써 처음부터 침통한 분위기.
13명중 홍영기·나석호씨가 참석하지 못했고 유갑종씨는 이날이 부친회갑이라서 고향에 내려가 통일당의 김녹영 의원이 대독.
장군출신 국회의원이었던 이세규씨는 『나를 고문한자를 밝혀내지 못하면 자식들에게도 유언으로 밝혀달라고 하려했다』며 그때 결심을 밝히기 위해 혀를 깨물다 부러졌다는 의치를 기자들에게 내보였고, 강양호씨는 고문사실을 밝히고 난 뒤 『나는 경치방학을 선언하고 양복강사를 시작했다』고 했는데 김대중씨·이세규씨·강근호씨는 지팡이를 짚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회견에 김영삼 신민당 총재와 김대중 전 대통령 후보, 양일동 통일당 당수를 오도록 한 것은 8대 국회의원 시절에 이들과 같이 고난을 당한 선배들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회견문은 13명이 각자자술서를 보내 그것을 취합, 정리한 형식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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