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앨런·포」125주기 맞아 살던 집·유품 정리 서두르는「뉴요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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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는 10월「에드거·앨런·포」의 1백25주기를 맞아 최근 미국에서는 그가 살았던「뉴요크」시「브롱크스」구 소재 작은 집을 비롯한 유품들의 관리보전이 그동안 너무도 허술했다는 비판과 함께 앞으로의 대책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특히 몇 해 전「브롱크스」의 고가에 보관 중이던「포」의 초상화와 나무에 새긴 갈가마귀조상 도난사건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포」가 19세기 미국의 대표적 시인으로 존경을 받고 있는 것과는 달리 오늘날 그의 고가나 유품들은 소홀히 관리돼 온게 사실이다.
현재 미국에는「포」에 관한 1백20여권의 서적이 출판돼 있고 그의 시집은 60판을 거듭한 가운데 요즈음 크게 유행하고 있는「신비학」「붐」을 타고 그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새로이 높아져 가고 있다.
「브롱크스」문화과학협회는「뉴요크」시 공원관리국에「포」의 고가를 수리하고 일반인의 접근을 제한하도록 건의하는 등「포」공원의 관리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1849년「포」가 사망한 후「브롱크스」의 그의 고가는 몇몇 유품들과 함께 보전돼 오다가 1912년「뉴요크」시에 이양돼 현재의 위치로 옮겨놓고「포」공원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방치되다시피 해 온 그의 고가는 지금 몇 장의 지붕 밑 판자와 수십장의 기왓장들이 부서져 없어졌고 그 안에 보관돼 있던 옛날 옷가지들도 도난 당해 버렸다.
「브롱크스」역사학회장「로이드·울턴」씨는 이같은 문화재 관리 소홀을 대놓고『시 당국의「포」고가 관리는 한마디로 너무도 부끄러울 정도』라면서 신랄히 비난했다.
「뉴요크」시는 이같은 여론을 참작, 뒤늦게나마「포」1백25주기를 계기로 날씨가 좋아지는 대로「포」고가의 수리를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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