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는 침하 되고 있다 골머리 앓는 그 부상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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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중공 방직공업의 중심지인 상해가 끊임없이 침하, 70여 년 후에는 바닷물에 잠겨 해중 도시가 될 뻔했다.
상해가 침하 하기 시작한 것은 제국주의 열강이 중국대륙을 석권하며 상해에 수많은 방직공장을 세우며 비롯됐다.
현재의 상해는 51년 전인 1921년에 비해 2·37m 낮아졌는데 중공의 지질, 수리학자들은 이의 원인구명을 위해 연구, 최근에야 이 원인을 알아내 침하 방지대책을 세웠다.
학자들은 처음 해면수위의 상승, 지각의 변동, 지하「가스」의 채취, 또는 고도건물의 압력에 따른 것인지 다각도로 연구했으나 실패, 문화혁명 초기인 1966년에 이르러서야 지하수의 취수 때문이라는 것을 밝혔다.
실상 해면수위는 50년 동안 3cm정도 증가에 그치고 있으며 상해의 고층건물의 침하도 약간정도로 그나마 20년래 현상대로 머물러있는 형편이다.
상해는 세계의 대도시중 지하수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시로 꼽히고 있다.
상해를 중심으로 한 방직공장에서 막대한 양의 지하수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택동이 집권하던 1949년에는 7백 8개소의 취수 장에서 매일 24만 입방m의 지하수를 퍼 올려 상해는 연평균 4cm씩 밑으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방직공장이 확대되고 생산이 증가됨에 따라 1960년에는 1천1백83개소의 취수 장에서 56만입방m의 물을 퍼 올려 10여년 동안에 거의 lm나 침하 됐다.
학자들은 이 때문에 지하수의 사용을 금지하도록 권고했으나 방직공장에서는 지하수 없이는 가동하지 못할 형편이므로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지하수대신 수도 물을 대체 사용하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공장에서 쓰지 못할 정도로 수온이 높아 채택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짜낸 묘안이 공장에서 사용한 물을 다시 지하로 보내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소방「펌프」를 총동원, 지하에『물 주입』작업을 벌였다.
다음에 착안해낸 것이 지하수의『질』을『개량』하는 것으로 차가운 물을 지하에 주입하면 더 차가운 물을 얻어 쓸 수 있다는 착상이었다. 따라서 주로 겨울에 물을 많이 주입, 실제로 평시보다 7도나 낮은 지하수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방직공장의 지하수 사용량도 감소, 71년에는 66년에 비해 7%나 줄어들었다. 7도나 낮은 지하수 lt은 평시의 지하수 2∼3t과 같은 효용이 있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하수의 사용을 이처럼 억제한 후로는 상해의 침강도 멎어 66년이래 상해가 16mm 부상했다고 중공학자들은 뽐내고 있다. <슈피겔 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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