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생산 구상 펴는 3대「메이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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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형승용차 판매가 정부의 수요 억제 정책 때문에 벽에 부닥쳐 있는 가운데 정부가 값싸고 튼튼한 소형 국민차의 보급을 가격·세제 등 여러 면에서 권장할 방침을 세우자 현대·아세아·신진 3대 조립 메이커들은 앞을 다투어 국민차 생산구상을 펴고 있어 주목된다.
상공부 당국이 희망하는 것은 완전 국산화한 국민차이지만 어차피 처음에는 제휴 회사의 모델을 기초로 조립 생산하면서 국산화를 촉진, 2, 3년 안에 완전국산화를 실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메이커 별 움직임을 보면 우선 퍼블리카와 함께 소형의 선발주자였던 신진에서는 최근 퍼블리카 생산중단 조치를 퍽 후회하는 움직임이 높아가고 있어 결국 그것이 국민차의 모델이 될 것 같고, 현대 측은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얼마 전 미 포드 본사회장이 73년 초부터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할 목표로 값싸고 튼튼한 소형승용차를 설계 중이라고 말한바 있으며 미국 시장 내에서 폴크스바겐 등의 수입 소형차에 대항키 위해 올해에 핀토라는 소형을 양산키로 한 사실 등으로 미루어 이 핀토가 기본 모델이 되지 않을까 짐작된다.
또한 아세아는 피아트 850을 모델로 해서 73년쯤 가서는 키아트라는 소형국민차를 양산판매 할 계획으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는 정부당국의 요청에 따라 대당 35만원정도의 국민차 모델을 설계 중이라고 하여 바야흐로 자동차 업계의 경쟁은 소형으로 옮아갈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벌써 국내 각 메이커 간, 그리고 국산 차와 수입차간의 경쟁이 소형으로 옮아가 전기한 포드의 핀토 이외에도 시볼레의 베가, 포티액의 벤트라 등이 71년 모델로 등장, 각 축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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