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구른 트럭에 모자 역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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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30일하오 8시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산5 연희 B지구 시민 아파트로 들어가는 언덕길 (경사30도·폭 4m)에서 경기 영7-3479호「트럭」(운전사 채용복·22)이 10여m나 뒤로 굴 러 길을 오르던 김명섭씨(39·연희아파트 2동308호「세브란스」병원 병리기사) 의 처 진종숙씨(32)와 등에 업혔던 2남 명종군(3) 을 함께 치어 명종군은 현장에서 숨지고 진씨는 병원에 옮겼으나 숨졌다.
이날 사고는「트럭」이 앞「데프」가 없는데도 밀가루 1백 부대를 싣고 비가 와서 미끄러운 언덕길을 무리하게 올라가다 바퀴가 헛돌자 조수 강재신군(20)이 뒷바퀴에 돌을 괴고 운전사 최씨가「사이드 브레이크」를 넣지 않고 차에서 내려버려 차채가 뒤로 미끄러져 일어났다. 죽은 진씨는 아들을 업고 1일 남가좌동으로 이사하기 위해 새로 산 집을 둘러보고 오던 길이었다.
사고 지점은 연희 B지구 시민「아파트」로 12개동 중 입주한 7개동 3백50가구 1천5백여 주민의 유일한 통로로 지난 3월에도 연탄 「트럭」이 굴러 김모씨(22)가 숨지는 등 세 차례나 사고가 일어나 주민들은 구청 당국에 길을 넓히고 포장해 달라고 여러 차례 진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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