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 판매까지 불똥 … 롯데, 수산물세트 첫 할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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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누출에 대한 우려가 추석 선물세트까지 영향을 줬다. 롯데백화점은 “18일까지 수산물 추석 선물세트를 10~15% 할인 판매한다”고 6일 밝혔다. 추석 전에 선물세트 가격을 깎아주는 것은 처음이다. 소비자들이 방사능 오염 걱정 때문에 수산물 선물세트 구매를 꺼리자 내린 고육지책이다. 롯데백화점이 이달 2~4일 추석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옥돔·전복 같은 선어(鮮魚)의 경우 지난해보다 판매가 10% 감소했다. 과일세트 판매는 지난해의 두 배가 넘고, 정육세트도 85%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롯데백화점 김한겸 선임상품기획자는 “우리나라 연안 어류는 방사능 피해와 직접 연관이 없는데도 수산물 소비심리가 둔화되고 있다”며 “어민들이 추석 대목을 놓치지 않도록 돕기 위해 할인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할인판매 대상은 굴비세트 15%, 옥돔·갈치세트 15%, 전복세트 10%다. 롯데백화점은 “선어의 경우 전문기관에 의뢰해 주기적으로 방사능 측정을 하고 있고, 굴비는 지난달부터 본사 책임자가 직접 산지를 방문해 원산지를 점검하고 냉동시설을 살펴보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장 9일인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선물세트 배송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혹시 필요없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을 받더라도 1주일 안에 해당 백화점·마트 등을 방문하면 교환·환불이 가능하다. <표 참조> 단, 정육·과일·생선 등 신선식품은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등의 문제로 교환이나 환불이 불가능하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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